장례식장 예절 A to Z ( 조문 순서,헌화,향,복장, 조의금, 절하는 법 총정리)

"띠링-" 하고 울리는 알림. 화면에 뜬 '부고'라는 두 글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떡하지? 뭘 입고 가야 하지?', '조의금은 얼마를 해야 하나?', '나는 종교가 다른데...' 하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사회초년생 시절,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님을 보내드리는 길에 아무것도 몰라 발만 동동 굴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을 애도하고 상주를 위로하는 진심 어린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제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장례식장 예절의 모든 것을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이 글 하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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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출발 전,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복장과 조의금) 

 

장례식장에 가기 전,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바로 복장과 조의금일 겁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예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죠.

복장: '어둡고 단정하게'가 핵심입니다.

• 남성: 검은색 정장이 가장 좋지만, 없다면 감색이나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정장도 괜찮습니다. 와이셔츠는 흰색이나 무채색, 넥타이와 양말은 검은색으로 맞춰주세요.
• 여성: 검은색 원피스나 투피스가 가장 무난합니다. 만약 없다면 블라우스와 치마, 혹은 바지 정장도 좋습니다. 화려한 액세서리는 피하고, 맨발이 보이지 않도록 어두운 색의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는 것이 예의입니다.
• 경험에서 나온 팁: 제가 처음 갔을 때 검은 옷이 없어 정말 당황했었는데요. 그때는 급한 대로 가장 어두운 남색 코트를 입고 갔습니다. 새하얀 운동화나 화려한 로고가 박힌 옷만 아니라면, 최대한 단정하고 어두운 옷차림으로 예를 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복장에 얽매여 조문을 망설이지 마세요.

조의금: 정성과 상황에 맞게 준비하세요.

• 금액: 보통 관계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며, 3, 5, 7, 10만 원 등 홀수 단위로 준비합니다. (10만 원은 꽉 찬 수로 보아 홀수로 간주합니다.) 친분이 깊지 않다면 5만 원, 친한 사이라면 10만 원 이상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봉투 쓰는 법: 봉투 앞면 중앙에는 '부의(賻儀)' 또는 '근조(謹弔)'와 같은 한자를 씁니다. 뒷면 왼쪽 하단에는 자신의 이름을 세로로 적습니다. 만약 회사나 단체 이름으로 낸다면 이름 오른쪽에 소속을 함께 적어주면 됩니다.
• 저의 실수담: 예전에 급하게 가느라 현금만 들고 갔다가 봉투가 없어 ATM 앞에서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장례식장에 봉투가 비치된 경우가 많지만, 미리 준비해 가면 허둥댈 필요 없이 차분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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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장례식장 도착 후, 조문 순서 완벽 가이드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무거워지죠. 하지만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차분히 행동하면 괜찮습니다.

1. 조객록(방명록) 작성: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조객록에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2. 조의금 전달: 준비한 조의금을 전달합니다.
3. 분향 또는 헌화:

• 영정 앞에 마련된 향로에 향을 피우거나(분향), 국화꽃을 올립니다(헌화).
• 분향 시: 오른손으로 향을 잡고 왼손으로 받친 뒤, 촛불에 불을 붙이고 가볍게 흔들어 끕니다. 절대 입으로 불면 안 됩니다. 그 후 향로에 정중히 꽂습니다. (보통 1개 또는 3개를 피웁니다.)
• 헌화 시: 오른손으로 꽃줄기를 잡고 왼손으로 받친 뒤, 꽃봉오리가 영정 사진을 향하도록 제단 위에 올려놓습니다.

   4. 재배 (절하기):

• 고인에게: 영정 사진을 향해 두 번 반 절을 합니다.
• 상주에게: 상주와 마주 보고 한 번 맞절을 합니다.
• 종교가 다른 경우: 저는 기독교인이라 절을 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요. 보통 고인의 종교를 따르지만, 본인의 신념에 따라 묵념이나 기도를 해도 괜찮습니다. 상주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며 예를 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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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가장 어려운 순간, 상주에게 위로의 말 건네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이렇게 말해보세요:

•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친구 부모님일 경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힘내라..."
• 가장 좋은 것은 긴 말보다, 따뜻하게 손을 한번 잡아주거나 가볍게 안아주며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절대 피해야 할 말:

• "고인이 되신 원인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 이는 상주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 "호상(好喪)이다"와 같은 말.
• 지나치게 큰 소리로 웃거나 떠드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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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식사와 마무리

 

조문이 끝나면 보통 식사를 하고 가는데요. 이는 상주가 조문객에게 대접하는 의미도 있지만, 밤샘하며 힘든 상주 곁을 지켜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간단히 식사를 하며 고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 자리를 뜰 때는 상주에게 다가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라고 간단히 인사하고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상주가 다른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어 바쁘다면 조용히 나와도 괜찮습니다.

(결론)

장례식장 예절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고인을 추모하고,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진심으로 나누려는 마음입니다.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과 조문 발걸음 자체가 상주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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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자주 묻는 질문)

 

Q1: 장례식장이 정말 처음인데, 복장을 못 갖췄다면 어떻게 하죠?

A1: 괜찮습니다. 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가는 상황에서는 미처 복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최대한 화려하지 않고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슬픔을 나누러 와준 그 마음을 상주는 누구보다 잘 알 겁니다.

Q2: 조의금 액수는 정말 홀수로 맞춰야 하나요?

A2: 네, 전통적으로 음양오행 사상에 따라 홀수를 길한 숫자로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3, 5, 7만 원 단위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10만 원은 3과 7이 더해진 수 또는 꽉 찬 수로 보아 괜찮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해진 법은 아니니, 본인의 경제적 상황과 관계를 고려하여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3: 직접 방문이 어려울 때, 상주에게 위로 문자는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요?

A3: 먼저 조문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 이름]아,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미안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마음 잘 추스르길 바란다."와 같이 진심을 담아 간결하게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모티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혹시 장례식장에서 당황했거나, 반대로 감동받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더 좋은 팁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